망산은 내가 갔던 산 중에 두번째로 힘든 산이었다 (첫번째는 지리산...천 왕 봉 - - ;;) 가족과 오랜만에 등산을 하는 거라 조금은 설레고 마음도 단단히 먹었지만 처음부터 오르막길이 나와서 너무 힘들어서 말하고 싶은 생각도 안들고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한고개...두고개... 꼭대기가 나오면 어김없이 커다란 바위를 넘어 산아래로 내려가고.. 그렇게 오르락 내리락을 3번 넘게 하니 드디어 정상이 보였다. 정상이 가까웠지만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면서 다리가 후들거리고 앞으로 몸이 고꾸라질것 같았지만 손잡이를 잡고 한발 한발 내려가니 .. 허걱..다시 오르막이 나왔다. 여기만 오르면 끝이라는 생각에 숨만 쉬며 올라가니 야~호 소리가 들렸다. 우리반 박정선 선생님께서 먼저 도착하셔 계셨다. 사진찍는 것도 잊은 채 밥부터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든지 먹어야 살 것 같았다. 그리고 길을 잘못 들어서 고생을 더 한것 같다.망산은 돌이 많고 가파르고 길을 찾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정상에 올라 갔을때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푸른 바다와 작은 섬들이 어우러진 풍경은 우리나라가 아닌것 같은 착각을 하게 하였다. 탁 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인증샷도 찍고, 올라오면서 만난 등산객아저씨께서 주신 사탕도 먹으니 꿀맛이었다. 산을 내려올때는 친구와 수다도 많이 떨고 기분이 좋았다. 하필이면 내려올때 나뭇잎을 밟고 미끄러져서 다칠뻔 한 적이 있었다. 다행이 많이 다치진 않았지만 멍이 들어 아팠다. 선물 추첨할때는 내 이름이 너무 안나와서 너무 초초해 하며 기다리는데 내 이름이 나와서 담요를 선물로 받았다 포근포근~ 겨울에 꼭 필요한 담요를 받아서 너무~너무 기분이 너무 좋았다. 망산은 힘든만큼 많은 추억을 내게 안겨준 고마운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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